지난 시즌까지 우리는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였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전략을 가르치는 학교답게 Business School 들은 이러한 외부 환경의 변화를 극복할 멋진 전략을 쏟아 냈다. 경쟁 학교들 역시 서로를 열심히 Benchmark 하며 유사한 전략들을 만들었다. 그 중 가장 참신한 전략이 바로 GMAT Waiver 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무시험 입학 제도 이었다.
학교들이 처음 GMAT Waiver를 소개하였던 이유는 순전히 지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었다. 2020년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GMAT Test Center가 운영하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온라인 시험이라는 새롭고도 조악한 방법이 나오기도 하였지만, online test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학교들은 지원자가 팬데믹 때문에 MBA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고자 하였다.
선의로 시작한 이 제도는 매우 독특하게 진화해 나갔다. 2022 시즌에는 GMAT Test Center가 제법 정상적으로 운영하였지만, 여전히 학교들은 적극 이 Waiver 제도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실제 이 제도를 이용한 지원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MIT Sloan은 전년 대비 178%의 지원자가 GMAT Waiver 제도를 이용하여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NYU Stern이나 Cornell Johnson 역시 직전년도(GMAT Waiver 가 없던 해) 대비하여 200% 내외의 지원자들이 GMAT Waiver option을 선택하여 지원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들은 이제 슬슬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학교들이 GMAT Waiver라는 실험에 슬슬 재미를 보기 시작하였다.
첫째, 지원자 수가 엄청나게 늘면서 학교들은 제법 짭짤한 부수입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 Top Tier의 학교들은 지원료만 수백 달러에 이르기에 학교들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재미 일 것이다. 둘째, 학교는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나 마케팅 캠페인 없이도 손쉽게 자신들의 MBA program을 엄청나게 홍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Michigan Ross는 2021-2022 GMAT Waiver로 인해 SNS에 언급된 수가 약 예년 보다 약 50배 늘었다고 하며, 프로그램 홈페이지 유입수도 70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만한 마케팅 전략도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학교들은 GMAT 없이도 똑똑하고 괜찮은(?) candidate을 뽑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Sloan의 Dawna Levenson은 최근 한 coffee chat에서 “우리 admission team은 지난 몇 개월 간GMAT Waiver를 받고 입학한 학생들을 추적 분석을 하였다.”는 말을 하였다. 그 결과 어떤 유형의 학생들이 높은 GMAT 점수들을 받고 입학한 학생들과 유사한 performance(여기서 말하는 performance란 학점, 인턴십, 활동 등)를 받는지 알게 되었다고 전하였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Data Analytics 분야 1위의 학교 답게 치열한 데이터 분석을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GMAT Waiver 학생을 평가하는 formula를 만들게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그만큼 GMAT 없이도 훌륭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Admission 이 말한 GMAT Waiver 공식(Formula)
엄청난 업무적 업적을 갖고 있지만, academic record가 너무 낮다면 성공적인 MBA admission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GMAT Waiver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 중 일부는 “저의 화려한 업무 성과를 자랑하면 승산이 좀 있지 않을까요?” 라는 희망에 찬 질문을 나에게 종종 한다.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다. Academic achievement와career accomplishment는 서로 다른 평가 요인이지 보완 가능한 항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GMAT Waiver라는 새로운 실험에 참여할 때에는 그 원리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MBA Attack에서는 2021-2022시즌에 Top Tier School (MIT 1명, NYU Stern 2명, Cornell Johnson 3명) 에6명의 Waiver 합격생을 배출해 냈다. 물론 second 와 third tier까지 합친다면 합격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이들은 각기 서로 너무나도 다른 프로파일, 학력, 그리고 학점을 갖고 있었고, 우리의 선생님들은 치열한 고민과 분석을 통해 우리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들만의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분석한다면 MBA admission이 말하는 그 formula 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결론
GMAT Waiver라는 실험은 지속될 것 같다. 물론 어느 순간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GRE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처럼 또는 TOEFL Waiver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처럼,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MBA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이 제도를 활용해 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입시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