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nsorship candidate를 만날 때마다 나는 늘 묵직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0여 년간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sponsorship 지원자 전원을 합격으로 이끈 그 성과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내년은 없다”는 단호한 절박함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 성과를 가능케 한 분명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Sponsorship 지원자는 일반 지원자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그들의 커리어는 이미 검증되어 있고 불확실성이 적은 만큼, 에세이에서는 강한 추진력, 명확한 목표지향성, 그리고 자신이 왜 이 sponsorship의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이력의 나열이 아니라, 긴 여정 끝에 선택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스토리여야 한다.
올해 초, 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그들의 MBA sponsorship 후보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긴장이 되었다. 인사/인재개발 책임자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행사는 내가 과거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할 당시 여러 임원들과 전략 워크숍을 진행했던 바로 그 회의실에서 열렸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공간에서, 나는 몇 년 전의 나의 모습이 회상되기도 하였다.
그날 내가 가장 강조한 메시지는 방향성이었다. Sponsorship candidate에게는 처음부터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M7을 지향할 것인지, Top 20, 혹은 Top 30이 현실적인 목표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준비를 하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M7도 한번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전략의 일관성을 해치고, 시간과 에너지, 비용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작부터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전략 수립의 핵심이라는 점을 나는 거듭 강조했다.
1시간의 공식 세션이 끝난 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2시간 넘게 이어진 Q&A, 그리고 그 이후의 개별 상담까지. 다행히도 나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의 모든 질문에 자신감 있게 답할 수 있었고, 참석자들 또한 그 자리에서 실질적인 통찰과 방향성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MBA라는 긴 여정의 문을 열기 직전, 확실한 나침반 하나를 쥐어주는 것. 그것이 내가 Sponsorship candidate들을 만날 때마다 잊지 않으려는 책임이다.